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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이였어. 하느님께서는 이처럼 유대 여인들 중에서도 가장 무명의 여인을 선택하셨지. 지당하신 선택이지. 왜냐하면 예수의 말씀은 가난하고 소박한 사람들을 위한 말씀이기 때문 이야." "그렇다고 치죠. 그런데 남자 없이 어떻게 아기를 낳을 수 있었죠, 마리아가?" 테오는 조급하게 다그쳐 물었다. "마리아 역시 가브리엘 천사가 나타나 그녀의 몸 안에서 성령에 의해 잉태된 아기가 자라 가평개인회생 가평개인회생 가평개인회생 가평개인회생나게 될 것이라고 알렸을 때, 그와 똑같은 질문을 했지.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겠습니까?" "요셉을 알잖아요." 테오가 반문했다. "글세, 여기서 '안다'는 말은 말하자면... 잠자리를 같이 한다는 말이겠지." 신부는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마리아는 자기가 아직 처녀라고 덧붙였지. 이 말을 듣고 천사는 속삭이듯 나직하게 응답 했어. '너의 몸을 통해 태어날 거룩한 이는 하느님의 아들이라 일컬으리라." 바로 이 순간 마리아는 천사의 입김이 자기의 뱃속에 들어왔음을 느꼈어. 아기는 이미 수태되었지. 마리아 는 조금도 주저함 없이 천사의 말을 믿었어. 자신이 하느님께 선택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마 리아는 기쁨에 겨워 찬송했지. 그때 마리아가 몇 살이었는지 알고 있나? 열네 살이었어." "그렇지만 아직도 하느님이 어떻게 해서 마리아의 몸 속에 들어가셨는지 이야기해 주지 않으셨어요." 테오가 항의했다. "방금 말했는데." 신부가 불쾌한 듯 반박했다. "입김, 속삭임, 침묵, 하느님의 목소리!" "좋아요. 그렇다면 마리아는 소녀의 모습으로 등장한 모세라고 보면 되겠군요." 테오가 결론지어 말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겨죠? 그러고 보니 하느님은 남의 의견을 거의 물어보지도 않으시는군요. 마음대로 선택하고 결정하시잖아요." "하느님께서는 동정녀를 선택해서 그 동정녀로 하여금 다른 동정녀, 즉 이브(하와)의 잘못 을 만회하도록 하신 거지. 그리스도교의 교부 가운데 한 사람인 이레나이우스는 '동정녀가 다른 동정녀의 구원사 역을 맡음으로써, 다른 동정녀가 범한 불복종을 동정녀의 복종으로 회복시켰다' 고 기록했지." "복잡하군요." 테오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말했다. "불복종한 동정녀는 이브, 복종은 마리아, 그런데 어째서 구원사라고 하는 거죠?" "마리아는 죄지은 모든 이들의 구원사가 되었지. 마리아는 아들 앞에서 늘 인간의 편을